16일 대덕대학 남자기숙사 뒤편 쓰레기 집하장에는 1993~2000년 입학한 사무자동화과와 게임애니메이션, 멀티미디어 콘텐츠제작, 컴퓨터 정보통신계열 학생들의 학생지도카드와 개인 성적표, 재학생 명부 등이 통째로 버려져 있었다.
학생지도카드에는 학생 개인의 얼굴 사진이 그대로 붙은 채 주민등록번호와 본적, 전화번호, 출신학교, 가정환경, 병역관계 뿐 아니라 가장 가깝게 지내는 친구의 이름과 학교, 전화번호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으며 부모의 성명, 전화, 주소, 학력, 직업과 학비 용이, 곤란, 고학 등 가정환경까지 세세히 적혀 있어 학생 개인은 물론 가족의 신상까지도 소상히 알 수 있었다.
<;>;또 사무자동화과 1학년 A반 1993년도 1학기 성적표에는 성명과 학번, 각 과목 점수가 고스란히 나와 있었으며 컴퓨터인터넷정보계열 정보보안·해킹 전공의 2005년 4월 27일 현재 재학생 명부에는 1999년도 입학생부터 2004년 입학생까지 학생들의 학번과 주소, 전화번호(휴대폰 포함)가 들어있어 충격을 주었다.
사과상자 1상자 분량의 학생지도카드는 상자가 열린 채 낱장의 학생지도카드가 쓰레기장 곳곳에 뒹굴고 있었으며 성적표는 학번과 이름, 성적을 확인할 수 있도록 드러나 있었다.
2005년 4월 기준으로 작성된 재학생 명부 또한 여러 장이 다른 쓰레기들과 뒤섞여 있었는데 주변의 다른 쓰레기들이 캔, 병, 생활 쓰레기로 나뉘어 봉투에 담긴 것과 대조적으로 이곳저곳 널려 있어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개인 정보를 확인하고 가져갈 수 있도록 허술하게 방치된 상태였다.
기자가 1994년 입학한 김 모(33)씨의 학생지도카드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즉시 김 씨와 통화를 할 수 있었는데 카드에 적힌 개인정보가 모두 사실이며 카드에 있는 주소지에서 현재도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학교 측은 분명히 학생 개인 정보를 보호해야 할 책임이 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지 어이가 없다”며 “얼굴 사진과 본적, 가족관계까지 상세히 기록된 학생지도카드를 파쇄하지 않은 채 쓰레기장에 내다 버렸다니 말도 안된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학적부는 영구 보관하도록 되어있으나 학생지도카드나 성적표 등은 학교 자체 지침을 마련해 일정 기간이 지나면 파기할 수 있다”면서 “이들 서류가 학생 개인의 신상 정보가 담긴 것들이어서 학교 관계자 입회아래 소각처리하거나 파쇄기로 파기 처리해야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덕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학적관련 문서는 영구보관이 원칙이며 성적표와 학생지도카드 등 개인정보가 담긴 서류들은 보존연한 3년이 지나면 창고에 이동보관하거나 문서 파쇄기를 이용해 파기 한다”고 말했다.
-중도일보-